▲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26일 태국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열린 충북 K-유학생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한국에서 다시 한 번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충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다."
태국 라차판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차이몽콘 아칸(23)씨는 26일(현지시간) 치앙마이대 과학기술연구기관 라이스 그레인홀에서 열린 '충북형 K-유학생 제도' 설명회 후 이 같이 말했다.
차이몽콘씨는 3년 전 대전 한밭대에서 1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한국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내년께 석사과정을 시작할 그는 곧바로 유학 관련 상담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북도내 18개 대학의 유학생이 올해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충북형 K-유학생' 사업 효과로 풀이된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1일 기준 8640명(비자발급 예정자 포함)이다. 최근 도내 대학이 유학 의향서를 받은 인원을 합하면 1만1000여명에 달한다.
도는 올 연말까지 유학생 1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런 추세라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도와 충북대, 청주대, 극동대가 함께 마련한 태국 치앙마이 유학 설명회에는 현지 학생과 학부모, 대학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몰렸다. 뽕룩 시반딧몽꼰 치앙마이대 총장도 석박사급 유학생 교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도는 K-유학생 사업을 통해 비용 부담 등으로 한국 유학에 도전하지 못한 현지 학생들을 위해 유학생들이 학업과 취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학생의 최대 난제인 비자 문제 해결은 물론 취업과 연계한 정착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K-유학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도는 학부생에 이어 석박사급으로 유치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베트남·태국 방문 성과를 발표하면서 "베트남 호찌민시와 태국 방콕시, 치앙마이주에 석박사급 인재 유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 논의를 진행 중으로 100여명의 이공계열 석박사급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도내 대학들도 이공계열 석박사과정 우수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대의 지크루트(G-Cruit)가 대표적으로 이 대학은 학력과 성적, 어학능력을 평가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도내 이공계열 대학원과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과 연계한 인턴십, 실무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의 신(新) 출입국, 이민정책으로 비자발급 요건이 완화되면서 K-유학생 유치는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을 위한 광역형 비자 신설로, 지역 산업 수요와 특성에 맞는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톱티어 비자 신설과 패스트트랙 수혜자 확대를 통해 이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석박사급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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